김승진 4강 승리, 박정환 상변 선택서 흔들려
핵심 요약
김승진 7단이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에서 박정환 9단을 꺾었다. 백의 승률은 90%대에서 백26·28 이후 50% 아래로 떨어졌고, 흑31이 알맞은 대응이 됐다. 박정환은 카타고와 태블릿PC를 활용해 초반과 사활을 꾸준히 공부한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4강에서 김승진 7단이 박정환 9단을 꺾었다. 초점도 10에 해당하는 126수부터 135수 사이에서 백을 잡은 박정환의 우세가 크게 흔들렸다. 한때 90%대를 바라보던 백의 승률은 상변으로 방향을 잡은 뒤 50% 아래까지 내려갔고, 흑을 든 김승진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승부의 분기점은 백26과 백28이었다. 박정환이 두 수를 위쪽으로 전개한 선택은 핵심 지점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맞선 김승진의 흑31은 국면에 알맞은 자리였다. 백이 높은 승률을 유지하던 흐름은 이 일련의 수순을 거치며 뒤집혔고, 김승진이 4강 대국의 승자로 남았다.
박정환은 평소 인공지능을 곁에 두고 바둑을 공부한다. 인터넷 이용에 무리가 없는 수준의 컴퓨터에서 바둑 인공지능 카타고를 실행한 뒤 궁금한 자리에 직접 수를 놓아 본다. 카타고는 그때마다 99점으로 평가되는 후보 수들을 제시하며, 박정환은 이를 통해 초반 전개와 여러 선택지를 살핀다.
별도의 태블릿PC는 바둑책을 대신한다. 박정환은 인공지능을 여자 친구처럼 여기며 가능한 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려 노력하고, 이런 학습이 초반을 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잠들기 전에도 태블릿PC를 거치대에 세워 놓고 사활 문제를 풀며 하루의 바둑 공부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