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칠의 해방 8개월, 새 일기로 되살아나다
핵심 요약
김성칠이 1945년 8월 16일부터 1946년 4월 22일까지 쓴 일기가 책으로 출간됐다. 해방의 기쁨과 혼란, 지방사회의 변화와 당시 생활상이 기록에 담겼다. 한국전쟁기 일기는 하권 개정판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역사학자 김성칠(1913∼1951)이 해방 직후의 일상을 기록한 일기 모음집 ‘역사 앞에서 상’이 출간됐다. ‘한 역사학자의 8·15 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1945년 8월 16일부터 1946년 4월 22일까지 약 8개월간 작성된 기록을 한데 묶었다. 창비가 펴냈으며 전체 분량은 456쪽이다.
일기에는 해방을 맞은 사람들의 기대와 기쁨, 혼란과 불안이 교차하던 순간이 냉철하면서도 섬세한 문장으로 담겼다. 김성칠은 광복 다음 날 거리에서 평소 인사를 나누지 않던 사람들까지 기쁨을 표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당황스러움과 반가움을 함께 느꼈고, 밤까지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한동안 잠들지 못한 자신의 상태도 적었다.
기록의 무대는 충북 제천군 봉양면을 중심으로 한 면 단위 지방사회다. 개인이 겪은 해방의 감상에 머물지 않고 정치·사회 질서가 급변하는 과정과 당시 주민들의 생활상, 지식인이 품었던 문제의식을 함께 보여준다. 책의 해제를 맡은 정병준 이화여대 교수도 이 일기가 지방사회에서 펼쳐진 해방 직후의 역사를 생생하게 드러내는 기록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김성칠의 일기는 한국전쟁기에 작성된 기록이 1993년 ‘역사 앞에서’라는 제목으로 먼저 출간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해방 직후에 쓴 일기가 새롭게 발견됐고, 이번 상권을 통해 앞선 시기의 기록이 독자와 만나게 됐다. 기존에 출간됐던 한국전쟁기 일기는 ‘역사 앞에서 하: 한 역사학자의 6·25일기’라는 제목의 개정판으로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