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백봉 춤 100년, 140명이 되살리는 신무용
핵심 요약
김백봉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이 9월 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무용수 약 140명이 ‘부채춤’, ‘화관무’, ‘청명심수’ 등 대표작 6편을 선보인다. 양성옥이 예술총감독을 맡고 안나경이 연출에 참여해 김백봉의 예술 철학을 현재의 무대로 잇는다.
한국 신무용의 기반을 다진 무용가 고 김백봉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공연 ‘김백봉, 신무용의 르네상스를 이루다’가 9월 9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다. 김백봉의 춤을 계승한 무용수 약 140명이 무대에 올라 ‘부채춤’과 ‘화관무’, ‘청명심수’를 비롯한 대표작 6편을 선보인다.
공연에는 형형색색의 부채로 한국적인 선을 그려내는 ‘부채춤’과 화려한 ‘화관무’에 더해 산조춤 ‘청명심수’가 포함됐다. 맑고 밝은 하늘의 기운을 통해 영혼이 정화되는 과정을 담은 ‘청명심수’는 김백봉의 춤 세계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김백봉은 생전에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자신을 다시 일으킨 이 춤을 자신의 숨소리와 같은 작품으로 여겼다. 선형미를 강조한 ‘선의 유동’, ‘장고춤’, ‘광란의 제단’도 함께 공연된다.
김백봉은 한국 근대 무용을 이끈 최승희의 제자이자 동서로, 평생 ‘부채춤’과 ‘화관무’ 등 600여 편을 창작하며 한국 춤의 현대화에 힘을 보탰다. 특히 ‘부채춤’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식 무대를 거친 뒤 한국무용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1952년 무용연구소를 열었고, 1992년 경희대학교 교수로 정년퇴임할 때까지 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창작과 후학 양성의 공로로 2005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예술총감독은 김백봉춤보전회 상임이사인 양성옥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가 맡는다. 김백봉의 차녀이자 보전회 회장인 안나경도 연출에 참여해 작품 전승의 의미를 더한다. 이번 무대는 남겨진 안무를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작품에 담긴 예술 철학과 시대정신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탄생 100주년을 계기로 김백봉의 창작 세계와 한국 신무용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조명하는 공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