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수석부회장 승진…한화 승계·재편 시험대
핵심 요약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4년 만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해 차기 총수 입지를 강화했다. 방산·조선 사업 성장과 KAI 지분 확대가 이어졌지만 주요 계열사의 차입금 부담도 커졌다. 유럽 방산 장벽, KAI 경영권 확보, 지배구조 정비가 향후 핵심 과제로 남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43)이 2022년 8월 부회장 선임 이후 4년 만에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24년 4월 금춘수 수석부회장이 물러난 뒤 2년여 만의 수석부회장 인사다. 그룹 내 유일한 수석부회장이 된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조선·에너지 사업을 지휘하며 차기 총수로서 입지를 강화하게 됐다.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솔루션을 거쳐 2021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오르며 방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은 2021년 6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26조7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8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한화오션 인수에 이어 한화그룹의 KAI 지분도 지난해 말 3.2%에서 지난 7월 24일 14.6%로 확대돼 그룹은 2대 주주가 됐다.
사업 확장과 함께 재무 부담도 커졌다. 한화오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 7361억원을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전 분기 205%에서 168%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조4931억원에서 올 6월 말 6조2126억원으로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같은 시점 순차입금도 12조8986억원에 달했으며, 2분기 영업이익 3065억원에는 미국 세액공제 2140억원과 약 900억원의 관세 환급 효과가 반영됐다.
해외에서는 유럽의 방산 조달 결속과 생산능력 확대가 수주 장벽으로 부상했다.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서는 독일 TKMS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EU는 2030년까지 조달 예산의 절반 이상을 유럽산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는 KAI 지분 15% 초과 시 기업결합 신고와 정부 판단·경쟁 제한 심사가 과제로 남는다. ㈜한화 인적분할 뒤에도 한화에너지가 두 지주회사를 거느리는 구조가 유지돼 지배구조 정비와 계열분리 가능성 역시 중장기 현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