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프로야구 운영 기준 바꾼다
핵심 요약
폭염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취소되면서 기후변화가 경기 운영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인천 경기에서는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였고 경기가 9차례 중단됐다. 프로뿐 아니라 아마추어와 유소년 스포츠에도 일관된 폭염 안전 기준이 필요하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국내 프로야구 경기가 더위 때문에 취소되는 상황이 현실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월 6일 경기 개시 전 취소 사유에 폭염을 명시했다. 기후변화로 경기장 환경이 달라진 만큼, 예정된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는 관행보다 선수와 관중의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는 판단이 제도에 반영됐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잠실과 울산 경기는 취소됐지만, 경보가 해제된 인천에서는 예정대로 경기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관중 25명이 온열질환 증상을 보여 의무실을 찾았고, 경기도 9차례 중단됐다. 같은 날에도 경보 발효 여부와 경기장의 실제 환경이 엇갈릴 수 있다는 점이 드러나면서 현행 취소 기준을 세밀하게 보완할 필요성이 커졌다.
야구계는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바라볼 만큼 흥행 열기가 높지만, 경기 강행이 선수단과 관중 전체의 안전보다 앞설 수는 없다. 경기장 안에서 오랜 시간 머무는 관중뿐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더위에 노출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와 보호 조치도 필요하다. 폭염은 야구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어서 축구와 농구, 야외 종목 전반에서도 경기 시간과 운영 방식의 변화가 요구된다.
제도 변화가 모든 경기 현장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도 아니다. 같은 4일 한 지역 대회에서는 초등학생들이 35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경기를 치렀다. 프로야구는 폭염 취소 규정을 마련했지만 아마추어와 유소년 경기에는 여전히 안전의 빈틈이 남아 있다. 폭염이 일상이 된 환경에서는 중요한 야외 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보다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운영 기준을 바꾸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