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미래를 묻는 두 개의 상상력
핵심 요약
과학소설은 기후과학에 기반한 재난 서사로 가능한 미래와 현재의 선택을 연결한다. ‘설국열차’와 ‘미래부’는 태양지구공학의 위험성과 불가피성을 서로 다른 방향에서 제시한다. 재생에너지 전환과 기후 행동의 속도가 위기의 지속 기간과 미래의 모습을 좌우한다.
영화 ‘설국열차’와 ‘투모로우’는 현재의 기후과학을 극단적 재난의 서사로 확장해 가능한 미래를 보여준다. ‘설국열차’에서는 2014년 7월 1일 지구 평균기온을 낮추기 위해 79개국이 상층 대기에 CW-7을 살포하지만, 태양지구공학은 새로운 빙하기와 대멸종을 부른다. ‘투모로우’는 지구온난화로 대서양 자오선 역전 순환이 붕괴하면서 초대형 폭풍이 세계를 덮치는 상황을 그렸다.
‘투모로우’의 고기후학자 잭 홀은 대서양의 핵심 해류 체계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 2002년 실제 붕괴한 남극 라슨B 빙붕이 영화에서는 급격한 담수 유입과 해류 정지로 이어진다. 개봉 당시 기후과학 묘사가 비판받았지만, 해류 약화와 붕괴 위험이 초래할 심각한 기후 충격에 관한 경고는 현실의 쟁점과 맞닿아 있다. 두 작품은 화산의 냉각 효과를 모방하는 지구공학과 해류의 기후 조절 기능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이 같은 서사는 현재의 사실을 종합하고 창의적 시각화와 의미 부여를 거쳐 개연성 있는 미래를 제시하는 ‘미래 사고’와 연결된다. 유엔은 2024년 9월 ‘미래 정상회의’를 열어 오늘의 청년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를 보호할 국제적 합의를 논의했다. 이 자리의 유네스코 브리지스 패널에는 김 스탠리 로빈슨이 참여했다. 그의 소설 ‘미래부’는 2025년 인도에서 수백만 명이 숨지는 폭염이 발생한 뒤 인도 정부가 독자적으로 태양지구공학을 시행해 성공하는 전개를 담았다.
‘설국열차’가 기후 체계 개입의 예기치 못한 결과를 경고한다면 ‘미래부’는 치명적인 습구온도 아래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는 상황에서 이를 선택지로 다룬다. 결정권자와 논의 장소, 화석연료 산업의 영향력을 둘러싼 통치 문제도 남는다. 두 작품의 저항 세력은 각각 열차의 계급 분리 체제를 해체하고 화석연료 사용과 쇠고기 소비를 막으려 행동한다. 화석연료의 뜨거운 세계에서 태양광·풍력 중심의 세계로 옮겨가는 전환 속에서, 미래 사고는 기후 불안과 무기력에 맞서 현재의 행동이 변화의 폭과 속도를 결정한다는 감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