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충격, 유럽 경제·에너지·해양 전방위 압박
핵심 요약
유럽의 폭염과 가뭄에 따른 EU 경제 손실이 약 1800억유로로 추산됐다. 기록적인 해수면 온도와 오만 원유 유출이 해양생태계와 산업 위험을 키우고 있다. 에너지와 핵심광물 공급망에서도 기후 대응과 자국 내 생산 역량이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으로 유럽연합(EU)이 국내총생산의 약 1%에 해당하는 경제적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 10일 제시됐다. 네덜란드 트리오도스은행이 추산한 피해액은 약 1800억유로, 한화 약 300조원이다. 고온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와 농업 생산량 감소에 더해 라인강과 다뉴브강의 수위 하락이 원자재 운송과 전력 생산에 차질을 일으키면서 피해 규모를 키웠다.
헝가리 팍스 원전은 다뉴브강 수위가 19㎝ 상승하자 멈췄던 터빈 가운데 1기의 가동을 재개했다. 이 원전은 평소 헝가리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지만 최근 강 수위가 낮아져 냉각수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발전량을 크게 줄였다. 수위 회복으로 당장의 전력공급 부담은 낮아졌으나 가뭄이 되풀이되면 원전 운영이 다시 제약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해양에서도 기후 충격이 뚜렷해졌다. 극지방을 제외한 전 세계의 7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6도로 종전 최고치인 2023년의 20.89도를 넘어섰다. 대서양과 태평양, 서부 지중해를 중심으로 강한 해양 폭염이 발생했고 일부 해역에서는 평년보다 높은 수온이 장기간 지속됐다. 고수온은 산호와 어류에 스트레스를 주고 태풍과 폭우 등 극한기상의 강도를 높일 수 있으며, 수산업·해운·관광과 연안 발전소의 냉각수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환경과 공급망을 둘러싼 위험도 함께 부각됐다. 오만 해상에서 좌초된 유조선 캐롤라인 베젠기에는 아시아로 향하던 러시아산 원유 약 100만배럴이 실려 있었고, 유출된 원유는 약 390㎢ 해역으로 퍼졌다. 사고 지점은 아라비아해 혹등고래 등 희귀 해양생물이 사는 할라니야트 제도 자연보호구역과 가깝다. 러시아 제재 관련 운송망의 안전관리와 보험, 환경배상 책임도 쟁점이다. 한편 미국 정부가 주요 주주인 TechMet은 미국 자회사를 설립했다. 리튬·바나듐·배터리 재활용·첨단 배터리 소재 기업 4곳에 이미 4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데 이어 공공·민간자본을 추가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의 핵심광물 경쟁은 광산 개발에서 정제·재활용·소재 생산과 금융조달까지 확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