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수 커진 프로야구, 부산 돔구장 향방 주목
핵심 요약
기상 악화가 KBO리그 경기 운영과 관람 환경을 위협하면서 돔구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청라와 잠실에서는 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한 대형 돔구장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직구장 재건축을 보류한 부산은 북항 돔구장을 검토하고 있지만 실제 착공 여부는 불확실하다.
미세먼지와 폭염, 태풍 등 기상 변수가 KBO리그 운영을 흔들면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돔구장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개막 무렵에는 미세먼지가 관중의 발길을 막고, 여름에는 폭염 속에서 경기를 보던 관중이 실신해 이송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가을에도 늦더위와 태풍 때문에 잔여 경기와 포스트시즌 일정을 짜는 데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돔구장은 현재 고척스카이돔이 유일하다. 수용 규모와 구조적 한계가 거론되지만 악천후에도 경기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뚜렷하다. 건설 당시 대규모 적자가 우려됐으나 키움 히어로즈의 홈경기와 서울시설관리공단의 적극적인 대관 행사 유치가 맞물리면서 수년간 흑자 운영을 이어온 점도 돔구장의 활용 가능성을 보여준다.
후속 돔구장 사업은 경기장과 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청라돔은 쇼핑몰과 연계한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되며 2만3000석의 관람석과 7000대 이상을 동시에 수용하는 주차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내년부터 건설이 시작될 잠실 돔구장은 민간개발 컨소시엄이 운영하고, 일대는 컨벤션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로 개발된다. 3만석 규모여서 WBC와 프리미어12, 메이저리그 경기 유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도권 밖에서는 부산이 차기 돔구장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은 사직구장 재건축을 추진해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 지원까지 확정했지만, 지난 6월 지방선거 뒤 사업을 보류하고 북항 돔구장 건설 논의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다만 부산의 돔구장 논의는 2007년부터 공청회와 추진 의지가 반복된 뒤 선거 이후 지지부진해진 전례가 있다. 실제 착공에 이르기 전까지 이번 계획의 실현 여부도 단정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