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33도 넘자 백화점 방문객 증가율 3배
핵심 요약
서울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 현대백화점 방문객 증가율이 14.9%를 기록했다. 식품·식음료 방문객과 여름철 복합쇼핑몰 체류시간도 함께 늘었다. 백화점들은 롱서머 상품 운영과 산지 다변화, 미식 콘텐츠 강화로 폭염에 대응하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 시설을 갖춘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서 쇼핑과 식사를 함께 해결하는 도심형 피서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수도권 10개 점포의 방문객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에는 객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했다. 33도 이하인 날의 증가율 4.9%와 비교하면 약 3배다.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돈 이달 3일과 4일에는 현대백화점 방문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시간대별로는 더위가 절정에 이르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의 객수 증가율이 24.7%로 가장 높았고, 점심시간인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가 22.1%로 뒤를 이었다. 상품군 가운데 식품·식음료 부문의 객수 신장률은 31.8%에 달했다.
이 같은 흐름에는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는 대신 냉방이 잘되는 복합쇼핑몰에 머물며 쇼핑과 외식을 즐기는 ‘몰캉스’ 수요가 반영됐다. 롯데월드몰은 7~8월 매장 평균 체류시간이 평달보다 20% 가까이 길어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폭염 속 방문객 증가가 식음료 이용과 체류시간 확대로 함께 나타나면서 백화점은 쇼핑 공간을 넘어 도심 피서지 역할까지 맡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폭염을 상시화된 기후변화로 판단하고 상품과 공급망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운영한 기후대응 태스크포스 참여 브랜드를 20곳 늘려 70곳으로 확대했다. 이 조직은 6~10월을 ‘롱서머’로 세분화해 장마·폭염·초가을에 맞춘 상품과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신제품 출고 시점도 재검토한다. 롯데백화점은 과일 산지를 고랭지와 신규 재배지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8월 강남점에 델리 전문관을 열어 미식 콘텐츠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