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증가분 66.6%, 대기업에 집중
핵심 요약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이 올해 32조9830억 원 늘었고 증가분의 66.6%가 대기업에 집중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1.6%, 개인사업자 대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술금융 비중은 줄고 생산적 금융의 중소기업 대출은 담보·보증 중심으로 공급됐다.
올해 들어 5대 시중은행에서 늘어난 기업대출의 3분의 2가 대기업에 집중됐다. 지난달 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877조708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조9830억 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증가액은 21조9558억 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66.6%를 차지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개인사업자를 포함한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685조453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 늘었고, 자영업자 대상 개인사업자 대출은 같은 기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기업대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20.2%에서 지난달 말 21.9%로 1.7%포인트 상승했다.
담보 대신 기술력을 평가하는 기술금융에서도 5대 은행의 비중은 줄었다. 6월 말 기술신용대출 가운데 5대 은행의 점유율은 50%로, 2022년 6월 60%에서 4년 연속 하락해 10%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의 비중은 29.4%에서 41.7%로 확대됐다. 시중은행이 줄인 기술금융 비중을 기업은행이 채운 흐름이 수치로 나타났다.
대출의 담보 의존도도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생산적 금융으로 취급된 중소기업 대출의 78.5%는 담보나 보증을 수반했지만, 대기업 대출의 담보·보증 비중은 23.5%였다. 은행들이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는 가운데 실제 공급은 신용도가 높은 대기업과 담보·보증이 있는 중소기업에 무게가 실렸다. 무담보 기업대출은 부도 시 회수율이 낮아 위험가중도가 높고, 은행이 추가로 확보해야 할 자본도 커지는 건전성 규제 구조가 이런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