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조, 파업 예고 속 32시간 특근 검토
핵심 요약
기아 노사가 8월 화성공장에서 최대 4일간 32시간의 특근을 시행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이며 쟁의 일정에 따라 특근 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정년퇴직 예정자의 퇴직금 감소와 조합원 임금 손실에 대한 우려가 특근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중순 이후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기아 노조가 화성공장의 추가 생산 일정을 사측과 협의했다. 노사가 검토한 계획은 8월 중 최대 4일에 걸쳐 모두 32시간의 특근을 시행하는 내용이다. 다만 노조는 파업을 비롯한 내부 일정에 따라 특근 계획을 변경할 수 있다는 조건을 함께 제시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지난달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권을 확보했다. 여름 집단휴가가 끝난 뒤에도 사측이 진전된 협상안을 내놓지 않으면 파업에 들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연장근로 계획이 논의되자 일부 조합원 사이에서는 반발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특근이 예정대로 시행되면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이 줄어 투쟁 효과도 약해질 수 있다. 이미 파업 전선에 들어선 현대차 노조의 동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반면 파업이 장기화해 근로시간과 임금이 감소하면 기아 조합원 내부의 불만이 커질 가능성도 노조가 함께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년퇴직을 앞둔 조합원에게는 통상적으로 매월 이뤄지던 특근의 중단이 민감한 문제다. 근로시간 감소가 퇴직금 산정에 반영되면서 수령액이 수백만 원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우선 추가 생산 일정을 마련하되 실제 파업 일정에 맞춰 특근을 조정할 여지를 남기는 방식으로 조합원의 임금 문제와 쟁의 계획 사이의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