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 협상 분수령…6년 만의 쟁의 가능성
핵심 요약
기아 노조가 이번 주를 임단협 교섭의 최종 시한으로 제시하며 6년 만의 파업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정년 연장을 요구하며 재적 조합원 82%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현대차 파업 손실이 누적되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제조·연구개발 전반의 인공지능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2일 추가 파업을 이어간 가운데 기아 노조도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의 최종 시한으로 이번 주를 제시했다. 기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해 파업으로 이어지면 2020년 이후 6년 만의 쟁의가 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지한 5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중단된다.
기아 노사는 11일 실무교섭을 시작했고 12일부터 이틀 동안 본교섭을 진행한다. 노조 요구안에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에 해당하는 성과급 지급, 주 4.5일제 도입, 정년 65세 연장이 담겼다. 노조는 지난달 23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재적 조합원 82%의 찬성을 확보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현대차의 누적 파업시간은 이미 60시간을 넘어섰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은 총 4만2000대, 매출 손실은 1조 원을 웃도는 규모로 추정된다. 기아 생산라인까지 멈추면 그룹 전체의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 기아는 올해 1~7월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4.3% 늘어난 192만2417대를 판매했고, 국내 판매량은 9.0% 증가한 35만383대를 기록했다.
노사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서울 양재 본사에서 인공지능 전환 성과 발표회를 열고 차량 제조와 연구개발을 포함한 전사 영역에 AI 적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8년 정의선 회장이 정보기술 기업 수준의 혁신을 강조한 뒤 구체화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연장선이다. 그룹은 AI 활용으로 연구원의 사례 분석과 분석자료 검토 시간을 약 90% 단축했으며,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기준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