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료가 바꾼 제약사 실적…R&D 선순환이 관건
핵심 요약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이 신약 기술료를 반영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확대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세노바메이트 판매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개선됐다. 기술수출 성과를 지속하려면 파이프라인 확장과 연구개발 재투자의 선순환이 필요하다.
제네릭 판매와 내수 영업망 경쟁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국내 전통 제약사들이 자체 연구개발 성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글로벌 제약사와 맺은 라이선스 계약의 마일스톤과 계약금을 2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합성의약품과 개량신약 등 기존 현금창출원에 머물던 사업 구조가 바이오·플랫폼 연구개발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자체 개발 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를 일라이 릴리에 이전하고 확정계약금 7500만달러, 약 1068억원을 확보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9.3% 증가한 4672억원, 영업이익은 116.9% 늘어난 1311억원으로 집계돼 모두 2015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항암 신약 렉라자, 성분명 레이저티닙의 유럽 개발 진전에 따라 3000만달러, 약 427억원을 받았다. 이에 2분기 매출은 10.4% 늘어난 6140억원, 영업이익은 34.7% 증가한 614억원을 기록했다.
SK바이오팜은 기술료가 아닌 자체 신약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성과를 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2분기 매출은 2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5.6%, 전 분기보다 13.5% 증가했다. 이 제품은 전체 매출의 약 91%를 차지했다. 회사의 2분기 전체 매출은 2474억원으로 40.3% 늘었고, 영업이익은 971억원으로 56.9% 증가했다.
좁은 내수시장과 제네릭 중심 전략만으로 성장동력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연구개발 투자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상장 바이오헬스케어기업의 연구개발비는 1조395억원으로, 2025년 1분기 8772억5800만원보다 18.5% 증가했다. 대규모 기술수출을 일회성 실적으로 끝내지 않으려면 자체 연구와 인수·합병, 라이선스 거래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유입된 기술료를 혁신 신약 발굴과 개방형 혁신에 다시 투입하는 선순환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