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수정과 팀 문화가 바꾼 스기모토
핵심 요약
스기모토 코우키가 7월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하며 KT 필승조로 반등했다. 투구폼 수정과 직구 회전수 상승이 기술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동료 및 팬과의 유대는 낯선 환경에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힘이 됐다.

시즌 초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됐던 KT 위즈의 아시아 쿼터 투수 스기모토 코우키가 후반기 필승조로 반등했다. KT가 후반기 12승 1무 1패, 승률 0.923의 상승세를 달리는 동안 스기모토는 7월 1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했다. 5월 11경기 평균자책점 8.68로 부진해 퓨처스리그로 내려갔던 상황을 두 달 만에 뒤집었다.
마운드에서는 투수판을 밟는 위치를 바꾸고 와인드업 대신 세트 포지션을 택해 투구 동작을 간결하게 다듬었다. 그 결과 직구 회전수가 1900rpm대에서 2400rpm대로 상승했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처음으로 관중이 많은 프로 무대에 선 그는 시즌 초 응원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성적이 나아지면서 자신감과 투구 안정감도 함께 살아났다.
낯선 환경을 견디는 데에는 동료들의 역할이 컸다. 한국 야구의 선후배 문화를 걱정하며 호주 캠프에 합류했지만, 선배들은 점심과 저녁 식사에 먼저 불렀고 원정에서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함께했다. 최근 창원에서는 동료들과 장어를 먹었다. 전용주, 손동현 등 또래 선수들과도 가까워졌고, 원피스를 많이 보지 않았다는 말에 전용주가 일본인이 맞느냐고 농담할 만큼 거리도 좁아졌다.
팬들의 일본어 응원 역시 긴장 속에서 마운드에 오르는 스기모토에게 힘이 됐다. KT 투수진은 그를 외국인 선수로 구분하지 않고 한국 선수들과 똑같이 어울리게 했고, 제춘모 1군 투수코치는 이를 팀에 완전히 녹아든 ‘설탕’에 비유했다. 데이터팀과 현장, 감독과 선수의 협업에 더해 선배들이 후배를 권위적으로 대하지 않는 문화가 기술 수정과 심리적 안정의 선순환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