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일 앞둔 400여 시민, 전시성폭력 대응 연대 촉구
핵심 요약
기림일을 앞두고 서울 평화의 소녀상 앞에 400여 명이 모여 세계연대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에 맞서 피해자의 존엄과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집회에는 10개국 222개 단체가 공동주관단체로 참여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이틀 앞둔 12일 오후,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가 서울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에서 세계연대집회를 열었다. 제14차 기림일 집회와 제1천765차 정기 수요시위가 함께 진행됐으며, 현장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400여 명이 모여 전쟁범죄와 역사 왜곡에 맞선 국제 시민사회의 연대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기림일이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하고 전시성폭력에 관한 국제 인권규범을 세운 피해 생존자들의 용기와 실천을 기억하는 날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전쟁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한 뒤, 국가 권력이 진실을 지우려 할 때 이를 저지할 힘은 세계 시민의 굳건한 연대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가자지구 출신 팔레스타인 활동가 살레 알-란티시는 부정의를 경험한 사람들을 잇는 인간적 공통점이 있다며, 억압받는 이들의 존엄과 자유·권리에 기초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단체 ‘파이트 포 저스티스’ 공동대표인 재일동포 2세 김부자 도쿄외국어대 교수는 일본이 평화헌법을 버리고 전쟁 수행이 가능한 국가로 향하는 움직임은 침략의 역사를 겪은 아시아 주변국에 악몽이라며, 일본에서 평화를 추구하는 시민·학생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과 조국혁신당 김선민·정춘생·백선희 의원, 진보당 김종훈 대표, 정의당 권영국 대표도 참석해 연대 발언을 했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2012년 제11차 아시아연대회의에서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을 기념일로 정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국내외에서 매년 기념행사가 이어졌으며, 올해 세계연대집회에는 11일 오전 기준 10개국 222개 단체가 공동주관단체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