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자영업 매출·비용 이중고
핵심 요약
기록적인 폭염으로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의 방문객과 매출이 줄고 있다. 냉방비와 식재료비, 배달 수수료 상승이 자영업자의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다. 대출 연체율과 금리 부담까지 커지면서 전기요금·채무 상환을 겨냥한 지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 명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54)는 7월 말부터 저녁 손님뿐 아니라 점심시간 직장인 방문도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철과 극심한 더위에 외출이 감소한 데다 물가 상승으로 외식을 줄이는 움직임까지 겹쳤다는 설명이다. 냉방기를 거의 쉬지 않고 가동하면서 전기요금은 평소의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식재료 가격 상승도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장기화한 폭염이 소비 부진에 비용 부담을 더한다는 호소가 이어졌다. 폭염을 이유로 배달업체가 수수료를 올려 주문을 처리할수록 지출이 커졌다는 사례가 나왔고, 낮 시간대 거리가 텅 비면서 예상보다 영업이 크게 악화됐다는 반응도 확인됐다. 한 업주는 주말 매출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기상청은 화요일 서울에 최고 단계 체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심각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이 경보는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넘을 때 내려지며,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피하도록 권고한다. 경남 양산은 일요일 42.5도를 기록해 근대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실내에 머무는 사람이 늘면서 음식점과 카페, 전통시장의 방문객 감소도 두드러지고 있다.
폭염 이전부터 자영업자의 재무 여건은 취약했다. 6월 공개된 자영업자 500명 조사에서는 약 60%가 지난해보다 올해 경영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으며, 소비 위축과 운영비 상승, 부채 부담을 주요 어려움으로 꼽았다. 국내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5월 0.84%로 한 달 전보다 0.06%포인트 올라 2013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준금리도 지난달 0.25%포인트 오른 2.75%가 됐고 추가 인상 전망까지 나온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전기요금 한시 지원과 대출 상환 부담 완화 같은 맞춤형 대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