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농촌 온열질환 피해 속출
핵심 요약
폭염 속 논밭에서 일하던 고령 농민의 온열질환 사망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논밭 온열질환자는 공식 집계로 3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농촌의 고령화와 수확기 작업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대응 체계가 요구된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논밭에서 일하던 고령 농민이 온열질환으로 쓰러지는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한 고추밭에서는 작업에 나선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낮 기온은 35도를 넘었으며, 귀가하지 않은 여성을 찾아 밭으로 나온 인근 주민이 현장을 발견했다. 특히 혼자 작업하는 고령 농민은 이상 증상이 생겨도 즉시 도움을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작물을 보호하려고 밭에 깔아둔 검은 비닐은 햇볕의 열을 흡수해 작업 환경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오후 3시를 넘겨 기온이 36도까지 오른 현장에서 측정한 지면 온도는 60도를 훌쩍 넘었다. 올해 논밭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공식 집계만 3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숨졌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에는 충청과 전북 지역에서 농민 5명이 목숨을 잃어 피해가 집중됐다.
지방자치단체 자체 집계가 더해지면 희생자 규모는 공식 수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자체는 드론을 투입해 온열질환 위험이 매우 높다며 낮 시간대 야외 작업을 자제하라는 안내 방송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제때 작물을 거두지 않으면 마르거나 곪고 썩을 수 있어 폭염 속에서도 작업을 멈추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최근 3년간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약 17%는 농사일을 하던 중 증상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심해진 재해와 고령자가 많은 농촌의 특성을 함께 반영해 맞춤형 문자 안내 등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농촌진흥청은 낮 시간대 작업을 최대한 피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일을 멈춘 뒤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