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더위 속 광주 예보관들의 무거운 판단
핵심 요약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관들이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특보 단계 결정을 위해 관측자료와 예측값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전남·광주의 고온다습한 공기와 복잡한 지형은 체감온도와 지역별 날씨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폭염특보가 관계기관의 대응 수준을 좌우하는 만큼 예보관들은 사회적 영향까지 고려해 결정을 내리고 있다.
7일 오전 7시 40분 광주 북구 광주지방기상청 예보실에서는 밤샘 근무조와 새 근무조가 열대야, 지역별 기온 변화, 앞선 예보의 판단 근거를 공유했다. 26년째 기상 업무를 맡은 송원화(50) 주무관을 비롯한 예보관들은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특보의 유지·강화·해제 여부를 가리기 위해 관측자료와 예측값을 거듭 확인했다.
예보관들은 기온과 습도, 구름량, 바람을 살피고 밤사이 갱신된 수치예보모델을 실제 관측값과 비교해 오차를 보정했다. 오전 9시 무렵에는 본청과 전국 지방기상청이 참여하는 영상회의에서 지역별 분석을 조율했다. 폭염특보는 통상 오전 10시에 발표돼 오전 11시부터 효력이 생기며, 지방자치단체와 관계기관은 단계에 맞춰 비상근무와 취약계층 보호에 나선다.
올여름 전남·광주에서는 지난달 열대야가 평년보다 훨씬 잦았고 평균기온과 폭염일수도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낮에 달궈진 공기가 밤에도 식지 않고 고온다습한 공기가 이어져 과거 사례만으로 더위의 강도와 지속 기간을 판단하기 어려워졌다. 서해와 남해에서 들어오는 수증기, 산과 해안이 얽힌 지형도 지역별 체감온도와 소나기 강도의 차이를 키우는 요인이다.
예상 체감온도가 주의보와 경보 기준에 걸치면 구름의 양과 도심 특성, 관측장비가 없는 지역의 상황, 사회적 영향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 올해 새로 도입된 폭염 중대경보 가능성도 판단 대상에 포함됐다. 정기예보에 실황 분석과 특보 회의, 별도 기상정보 생산까지 더해진 가운데 송 주무관은 경험하지 못한 기온과 연이은 기록 경신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근무 때마다 더위가 조금이라도 누그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