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도 월가는 한국 증시 반등에 무게
핵심 요약
코스피가 지난 6일 4% 넘게 급락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기술적 조정에 무게를 뒀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1만선을 웃도는 12개월 목표지수를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금리와 변동성을 반영해 목표지수와 개별 종목 눈높이를 낮췄다.
코스피가 이틀간 반등한 뒤 지난 6일 4% 넘게 급락하며 다시 큰 변동성을 드러냈다. 장중 하락률은 한때 5%를 넘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6%, 10% 이상 밀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를 기업 실적이나 경기의 구조적 악화보다 수급과 레버리지 청산이 만든 기술적 조정으로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증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이고 코스피 목표치 9000을 유지했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도 12개월 목표지수를 각각 1만2500과 1만2000으로 제시했다. JP모건은 한국 주식 기반 레버리지 ETF 순자산이 6월 말 약 500억 달러에서 약 260억 달러로 줄어 전체 청산의 75%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했다. 모건스탠리는 ETF와 헤지펀드, 개인 신용거래 포지션의 동시 정리가 가격 부담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116% 상승해 6월 22일 9114.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7월 30일까지 39% 떨어졌고, 7월 31일에는 하루 만에 18% 올라 역대 최대 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메모리 반도체 둔화 우려와 레버리지 ETF 매도, 단기 차익실현, 상대강도지수 과열이 낙폭을 키웠지만 장기 성장성은 유지된다고 봤다. 이번 흐름은 2021년 기술주 급락과 코로나19 팬데믹, 2011년 조정 국면과 유사한 사례로 제시됐다.
해외 IB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성장, 자산가격 상승의 금융·소비 업종 수혜, 하반기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국내 증권사는 더 신중하다. 대신증권은 목표치를 1만1500에서 9300으로, 신한투자증권은 1만1000에서 8800으로 낮췄다. 지난달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828건, 이달에는 200건에 가까웠다. 대신증권은 금리 부담을 반영해 반도체 목표 PER을 8배에서 7배로 조정했으며, 코스피가 6500~6800선에 안착하면 8200을 거쳐 9300까지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