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흔들었지만 한국 증시 기초체력은 견조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외국인 매도 등이 겹치며 코스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급락에도 한국 기업과 경제의 기초 여건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규제 강화와 거래 축소 이후 자사주 매입·소각이 향후 증시 재평가의 동력이 될 수 있다.

한국 증시의 기록적인 급등락을 계기로 투자 매력 훼손 논란이 불거졌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매도세만으로 기업과 경제의 기초 여건이 약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동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변동성을 키운 주요 요인이지만, 인공지능 관련 거래 청산과 외국인 자금 조정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심종민 CLSA 한국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헤지펀드의 밀집된 AI 투자 포지션 해소, 외국인의 포트폴리오 재조정, 국내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투기성 거래가 조정을 함께 촉발했다고 설명했다. 박신디 노무라증권 한국주식리서치 대표는 글로벌 지수 내 한국 비중이 운용 한도를 넘어서며 외국인 매도가 집중됐고,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배분 한도 접근으로 기관의 매수 여력도 약해졌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은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레버리지 방식으로 투자하는 단일종목 ETF를 승인했다. 이후 AI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크게 출렁였고, 7월 28일에는 하루 만에 약 10% 급락한 뒤 같은 주 마지막 거래일까지 약 18% 반등했다.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롤러 코스피’라는 표현이 등장할 만큼 이례적인 변동이었다.
금융위원회는 강제청산 규모 등 일부 수치가 공식 시장 자료와 일치하지 않는다며 한국 시장의 투자 가능성이 훼손됐다는 평가를 반박했다. 7월 규제 강화 전 12조원을 웃돌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약 1조3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당국은 견조한 경제성장과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AI·반도체 중심의 기업 실적 개선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디레버리징과 외국인 매도 완화가 진행되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재평가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