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이력 밖 상환 가능성도 신용평가에 담는다
핵심 요약
서민금융진흥원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 신용평가 체계를 도입한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청년·주부·고령층에게 신용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보 검증과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설명, 상환 위험관리가 제도 정착의 과제로 꼽힌다.
서민금융진흥원이 통신요금 납부 내역과 공공정보, 생활·행동 데이터를 활용하는 대안 신용평가 체계를 도입한다. 금융거래 기록이 부족해 대출 심사에서 불리했던 ‘씬파일러’에게 기존 평가가 포착하지 못한 상환 가능성을 입증할 통로를 마련하려는 조치다. 금융 문턱을 일률적으로 낮추기보다 평가 기준을 넓혀 신용 형성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대안 평가는 통신요금과 공공요금을 연체 없이 냈는지, 일상에서 안정적인 소비와 거래를 이어왔는지 등을 함께 살핀다. 신용카드 사용 이력이 적은 사회초년생, 육아로 경제활동을 쉰 주부, 은퇴 후 금융활동이 줄어든 고령층처럼 상환 능력과 별개로 금융 기록이 부족한 사람이 주요 대상이다. 대출을 받아야 신용이 쌓이지만 신용이 없어 대출받지 못하는 순환 구조를 완화하는 ‘신용 사다리’가 제도의 핵심이다.
현행 신용평가는 과거 금융거래 기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거래 이력이 적은 사람의 가계 운영 능력이나 연금·자산 보유 상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다만 통신요금 성실 납부나 생활 데이터만으로 대출 상환 여부를 단정할 수는 없다. 활용 정보를 충분히 검증하고 실제 상환 성과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분석해야 평가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통신·생활 정보를 다루는 만큼 수집 범위와 이용 목적을 명확히 정하고 투명한 동의 절차를 갖추는 일도 필요하다. AI와 빅데이터 기반 평가가 확대되면 소비자가 승인이나 거절 사유를 이해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 알고리즘과 심사 과정에 대한 설명 가능성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상환 능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위험관리를 병행해 도덕적 해이를 막아야 한다. 대안 신용평가의 정착 여부는 금융 포용과 건전성을 함께 지킬 장치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