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한국 증시 신뢰 논란에 심야 반박
핵심 요약
금융위원회가 한국 증시의 투자 적합성을 문제 삼은 해외 칼럼에 심야 설명자료로 대응했다. 금융위는 경제지표와 상장사 이익 전망을 제시하고 약 36만개 강제청산 계좌 주장도 반박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은 보완대책으로 낮추고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한국 증시를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규정한 해외 칼럼이 나오자 금융위원회가 4일 오후 10시를 넘겨 공식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취재 보도가 아닌 분석 칼럼의 주장과 수치를 심야에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증시 변동성을 연결해 한국 시장을 카지노에 빗대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투자 신뢰 훼손과 자금 이탈 우려에 대응한 조치로 풀이된다.
문제가 된 칼럼은 코스피가 27거래일 동안 약 40% 하락했고 올해 하루 5% 이상 움직인 날도 33일에 달해 닛케이225의 4일과 항셍지수의 0일을 크게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지난 5월 말 승인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키웠으며 약 36만개 계좌가 강제청산됐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금융위는 6월 신용융자와 미수거래 반대매매 계좌가 하루 평균 약 3000개였다며 36만개 수치의 출처와 사실관계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6월 중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를 특정 상품 하나의 영향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판단했다.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고 5월 경상수지는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 전망치는 3월 말 644조원에서 이달 4일 978조원으로 상승해, 지수가 고점을 기록한 6월 22일의 930조원보다 48조원 많아졌다.
금융당국은 인공지능과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를 토대로 기업 실적 전망이 주가 고점 당시보다 개선됐으며, 한국이 글로벌 인공지능 공급망의 주요 투자처로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0일과 이달 3일에도 레버리지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을 높이고 시장을 흔든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금융위는 해당 상품의 우려를 보완대책으로 완화하고 증시 복원력과 성장성을 높이기 위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