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금융사 FRN 순발행 47조원 육박
핵심 요약
금융사의 올해 FRN 순발행액이 46조95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규모의 약 3.5배에 달했다. 금리 상승으로 고정금리채의 가격 위험과 듀레이션 부담이 커지면서 기관 수요가 확대됐다. 향후 FRN 발행 흐름은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 또는 하락 기대 확산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다.
금융회사들이 올해 변동금리부채권(FRN)을 통한 자금 조달을 크게 확대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5일까지 금융사의 FRN 순발행액은 46조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순발행액 13조5763억원의 약 3.5배에 해당한다. 올해 일정이 5개월 가까이 남은 시점에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크게 넘어선 것이다.
FRN은 발행 때 결정된 금리가 만기까지 유지되는 고정금리채와 달리 CD금리 같은 지표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이자를 주기적으로 조정한다. ‘CD금리+0.5%포인트’ 조건이라면 CD금리가 2.5%에서 3.0%로 오를 때 적용금리도 3.0%에서 3.5% 수준으로 상승한다. 연 3% 고정금리채는 시장금리가 올라도 지급 이자가 바뀌지 않는다.
올해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고정금리채의 가격 하락 위험과 기관투자자의 듀레이션 부담이 커졌다. 특히 만기가 긴 고정금리채는 금리 상승기에 가격 하락 폭이 확대될 수 있다. FRN은 준거금리 상승분이 이자에 반영되고 금리도 시장 상황에 맞춰 다시 정해져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구조가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려는 기관 수요를 끌어올렸다.
기관 수요가 늘자 금융회사들은 고정금리채 투자심리가 약해진 상황에서도 FRN을 적극적인 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 시장금리가 더 오르거나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하면 FRN 선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금리 하락 기대가 본격적으로 확산할 경우 고정금리채의 자본차익 매력이 커지면서 FRN에 몰렸던 수요 일부가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