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반등에 은행권 골드바 선물 경쟁
핵심 요약
하나은행이 올해 하반기 비고객도 이용할 수 있는 실물 금 선물 서비스를 출시한다. 국내 금값은 5거래일 연속 올라 g당 19만8280원에 마감했고 개인 순매수도 확대됐다. 한국은행의 금 매입 재개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 완화가 투자 수요 회복과 맞물렸다.
하나은행이 메신저 등을 이용해 실물 금을 보낼 수 있는 ‘금 선물하기’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에 이어 하나은행도 금 매매대행 상품을 준비하면서 은행권의 금 관련 서비스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 수개월 동안 주춤했던 국내 금값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금 투자 수요가 회복되는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하나은행 서비스는 고객이 선물을 주문하면 한국금거래소가 골드바를 지정 영업점으로 배송하고, 수령인이 해당 영업점을 찾아 실물을 받는 방식이다. 하나은행 고객이 아닌 사람에게도 선물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1g과 한 돈인 3.75g 단위 골드바의 구매를 대행한다. 받는 사람이 신한은행 고객이 아니어도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 있으면 이용할 수 있지만, 수수료 등이 더해져 기준가격보다 1g 상품은 약 37%, 한 돈 상품은 약 17% 비싸다.
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매입을 재개하기로 했고, 가격 조정기를 매수 기회로 판단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국내 시장의 1㎏짜리 ‘금 99.99’는 10일 g당 19만8280원에 거래를 마쳐 전 거래일보다 1.40% 상승했다. 지난 3일의 18만6430원과 비교하면 6.36% 올랐으며, 4일부터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는 이날 19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대외 여건도 금값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움직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낮아졌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은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커진다. 은행들은 금 판매로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는 동시에 비고객을 영업점으로 유입시킬 수 있어 고객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