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30% 내려도 개인 매수세 위축
핵심 요약
개인의 KRX 금시장 매수액이 1월 2조원대에서 7월 3280억원으로 줄었다. 금값이 연중 최고점보다 약 30% 하락했지만 개인의 매도 우위는 이어졌다. 유가 안정과 증시 하락,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이 금 수요 회복 변수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 투자를 재개했지만 개인투자자의 금 매수세는 오히려 약해지고 있다. KRX 금시장에서 개인은 5월부터 매수보다 많은 금을 팔았고, 7월 매도액은 3790억원으로 매수액 3280억원을 약 500억원 웃돌았다. 금값이 연중 고점보다 약 30% 하락한 상황에서도 주식처럼 저가 매수가 유입되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개인 매수액은 올해 1월 2조원을 넘은 뒤 2~3월 1조원대로 줄었고, 4월 7920억원에서 5월 6580억원, 6월 5220억원, 7월 3280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KRX 금 가격도 1월 29일 26만981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해 지난 4일 18만6720원까지 밀렸다. 금 현물 대표 ETF인 ACE KRX금현물에서도 개인은 최근 6개월간 약 2200억원을 순매도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커졌지만 호르무즈 봉쇄 우려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위로 끌어올렸고, 높은 금리에 대한 불안까지 겹치면서 금 수요가 약해졌다. 5월부터 코스피와 주요 우량주 주가가 빠르게 오르자 투자자의 관심도 금에서 멀어졌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가격 변동성이 크고, 대부분 기간의 수익률이 주식보다 낮았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금 수요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진전되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동안 10% 넘게 떨어져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내려왔고, 지난달 시작된 코스피 하락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세계 시장에서 한국만 금 장신구 수요가 6% 증가한 점도 긍정적 신호다. 금리 상승과 증시 변동성으로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매입이 가격 하단을 지지해 하반기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