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4400달러 회복…북미 자금이 향방 가른다
핵심 요약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4400달러 안팎으로 오르며 이달 들어 약 9% 상승했다. 지난달 글로벌 금 ETF에는 유럽과 아시아를 중심으로 30억달러가 순유입됐다. 올해 누적 순유출을 기록 중인 북미 투자자의 복귀 여부가 추가 상승의 변수로 떠올랐다.
금 현물 가격이 12일(현지시간) 온스당 44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이달 들어 약 9% 올랐다. 유럽과 아시아 투자자들이 최근 매수세를 주도한 가운데, 아직 움직임이 크지 않은 북미 투자자들의 복귀 여부가 추가 상승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미국 자금까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지역별 수요가 넓어지면서 상승세에 힘이 더해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달 글로벌 금 상장지수펀드에는 30억달러, 약 4조2513억원이 순유입돼 앞선 두 달간의 순유출 흐름을 끊었다. 유럽 금 ETF에는 20억달러, 약 2조8342억원이 들어와 올해 두 번째로 큰 월간 순유입을 기록했고, 아시아 상품에도 6억1600만달러, 약 8729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북미 금 ETF 순유입액은 7100만달러, 약 1005억원에 머물렀으며 올해 누적으로 순유출을 기록한 지역도 북미가 유일했다.
금값은 지난 1월 말 온스당 56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채권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가 겹치면서 급락했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비롯한 자산의 투자 매력이 약해지자 북미와 유럽 자산운용사들은 금 투자 비중을 줄였다. 가격 조정기에도 중앙은행과 아시아 투자자들의 매수는 계속됐고, 이들의 꾸준한 수요가 하락 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자금 흐름은 금 수요가 다시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준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원자재 전략가는 미국과 유럽 투자자들도 조심스럽게 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한 것으로 진단했다. 글로벌 금 ETF가 순유입으로 전환한 상황에서 시장의 초점은 북미로 이동하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이어 북미 투자자까지 매수 규모를 확대할지가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