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와 국산화, 반도체 생태계 해법
핵심 요약
한국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소부장 육성과 글로벌 선도기업 투자 유치를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에드워드코리아는 국내 인력 2200여 명과 약 85%의 현지 공급망을 기반으로 한국을 글로벌 생산의 핵심 축으로 운영하고 있다. AI와 HBM 확산에 맞춰 저전력 진공펌프, 친환경 가스처리, 예지보전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윤재홍 에드워드코리아 대표는 AI 시대의 한국 반도체 경쟁력을 지키려면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육성하는 동시에 글로벌 선도기업의 연구개발센터와 생산시설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해외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경험, 기업문화를 국내 생태계에 접목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끌어낼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세계적 고객사의 존재는 글로벌 장비기업이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선택하는 배경으로 꼽았다.
1919년 영국에서 출발한 에드워드는 현재 스웨덴 아틀라스콥코그룹에 속해 있다. 한국에서는 2200여 명이 연구개발과 제품 개발, 생산, 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공급망의 약 85%를 현지화했다. 진공펌프와 가스처리장치 사업 매출은 약 6조원이고, 한국 사업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과 연구개발·생산 기여 등을 합쳐 25% 수준이다. 천안에 이어 아산 공장을 구축하면서 국내 생산능력도 기존의 약 두 배로 늘렸다.
회사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해 고객이 있는 지역에서 생산과 공급망, 서비스를 운영하는 ‘로컬 포 로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고객은 칭다오 기지가 맡고 미국에는 뉴욕주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한편, 한국 기지는 두 나라를 제외한 주요 글로벌 고객용 제품의 상당 부분을 담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TSMC, 인텔, 마이크론의 서로 다른 공정과 가스, 세부 레시피를 다뤄온 경험은 새 공정의 문제를 사전에 파악하고 대응책을 설계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AI와 고대역폭메모리 확산은 진공 기술의 적용 범위도 넓히고 있다. 미세공정이 복잡해지면서 가스 사용량과 제조 단계가 증가했고, 첨단 패키징이 부상해 진공펌프 수요가 적었던 후공정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장비 평가 기준 역시 진공 성능과 안정성에서 전력 소비, 탄소 배출, 운영비까지 확대됐다. 에드워드코리아는 진공펌프와 유해가스 처리 시스템을 통합 설계·관리하고, 저전력 제품과 친환경 가스처리 기술, 고장 전 상태를 진단하는 예지보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국내외 기업과 협력사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구조가 지속적인 혁신의 토대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