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이 분비하는 마이오카인, 혈당·뇌 건강 돕는다
핵심 요약
산책과 계단 오르기 같은 근육 활동은 마이오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마이오카인은 혈당 흡수와 지방 연소, 염증 억제를 돕고 근육 유래 호르몬은 뇌에도 작용한다. 중년 이후 근육량이 매년 감소하는 만큼 일상에서 꾸준히 근육을 움직이는 습관이 중요하다.
식후 15분 산책이나 계단 오르기, 스쿼트처럼 근육을 움직이는 활동은 마이오카인 분비를 촉진한다. 마이오카인은 운동할 때 근육에서 나오는 IL-6(인터루킨-6)를 가리키며, 혈관을 따라 전신으로 이동해 뇌와 간, 심장 등 여러 기관에 작용한다. 심장 박동을 높이는 것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던 운동의 건강 효과에 근육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관여하는 셈이다.
다리를 굽혔다 펴는 정도의 움직임에도 근육은 마이오카인을 혈관으로 내보낸다. 이 물질은 지방 연소와 혈당 흡수를 돕고 다른 염증 물질의 발생을 억제해 항염증 작용을 한다. 근육이 수축하면 혈액 속 포도당이 근육 안으로 들어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혈당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나타난다. 근육이 ‘혈당 청소기’로 불리는 이유다.
근육 운동은 뇌 건강과도 연결된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위축될 때 근육에서 분비되는 BDNF와 이리신은 혈관을 통해 뇌 깊숙한 곳까지 이동한다. 이들 호르몬은 손상되는 뇌세포를 살리고 새로운 신경망 형성을 돕는 역할을 한다. 마이오카인을 비롯한 근육 유래 물질이 당뇨뿐 아니라 치매와 우울증, 지방간, 만성 염증에 영향을 미치는 배경이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을 내보내는 근육 자체가 줄어든다는 점이다. 20·30대는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을 비교적 유지하기 쉬운 시기지만, 40·50대부터는 근육량이 해마다 1~2%씩 자연 감소한다. 남녀 모두 70·80대가 되면 정점 때보다 근육이 30~50% 줄어드는 근감소증이 나타난다.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산책과 계단 오르기 등 일상적인 움직임을 이어가는 것이 근육의 분비 기능을 가동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