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물가 반등, 금리 인상 기조에 힘 싣는다
핵심 요약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근원물가는 2.6%로 상승 폭을 키웠고 개인서비스 가격도 3.5% 올랐다. 기조적 물가 압력이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5월과 6월 3%대를 기록한 뒤 석 달 만에 2%대로 낮아졌지만,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오히려 2.6% 올라 전월 상승률 2.5%를 웃돌았다. 전체 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흐름과 달리 기조적 물가 압력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체 물가 상승률 하락에는 정부 정책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석유 최고가격제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억제했고, 농축수산물은 할인 지원 행사에 힘입어 상승률이 0.9%에 그쳤다. 반면 서비스물가는 전월보다 0.3%,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를 1.46%포인트 끌어올렸다.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3.5%로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수요 증가에 민감한 해외단체여행비는 1년 전보다 20.0% 뛰었고, 앞서 오른 석유류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세탁료도 13.9% 상승했다. 식료품과 석유류처럼 외부 충격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이는 품목을 뺀 근원물가는 향후 물가 흐름을 살피는 지표다. 서비스 가격은 한 번 오른 뒤 쉽게 내려가지 않는 특성이 있어 근원물가 둔화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시차 효과와 강한 수요 측 물가 압력을 고려하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상당 기간 2.8~3.0%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 교수는 과거의 높은 석유류 가격이 공산품과 서비스로 옮겨가고 있으며 서비스물가의 하방 경직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29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전체 지수보다 근원물가를 중시한다며, 이를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