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후 맞선 브리갈다라, 전통 와인 지킨다
핵심 요약
브리갈다라가 극단적인 기후와 와인 소비 감소에 동시에 대응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폭염과 물 부족, 겨울 한파로 2021년 이후 포도 재배의 어려움이 커졌다. 전통 품종을 지키면서 신세계L&B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탈리아 베네토주 발폴리첼라의 100년 전통 와이너리 브리갈다라가 기후변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했다. 소유주 안토니오 체사리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폭염과 물 부족, 이례적인 한파로 포도 재배 환경이 극단적으로 변했다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자연에 의존하는 생산 여건에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가문의 와이너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올해 프랑스와 스페인, 그리스가 대규모 산불을 겪는 동안 이탈리아에는 같은 규모의 자연재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여름 기온은 한국보다 높았고 가용한 물은 거의 바닥난 상태다. 지난 1월에는 지중해 지역에서 보기 드물게 영하의 날씨가 열흘간 이어졌다. 체사리는 기후 문제를 겪지 않은 마지막 빈티지를 2021년으로 꼽으며 이후 재배 조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체사리가 마주한 환경은 1979년 가족 와인 유통을 시작한 아버지 스테파노 체사리의 시대와 다르다. 당시에는 이탈리아 지역 와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베로나에서 뮌헨까지 직접 운전해 판매하는 등 사업 기반을 처음부터 세워야 했다. 지금 세대는 교육 기회를 누리고 더 나은 여건에서 출발했지만, 와인을 마시는 사람이 줄고 시장이 신선하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스타일을 찾는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 두 세대가 공유하는 목표는 최상의 방식으로 포도를 기르는 일이다.
브리갈다라는 이탈리아 전역에 총 47에이커 규모의 포도밭을 운영하며 국제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블렌딩 대신 전통 품종과 양조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2018년 시작된 신세계그룹 주류 계열사 신세계L&B와의 거래는 이번 서울 방문으로 이어졌고, 체사리는 한국을 핵심 시장으로 평가했다. 젊은 세대의 와인 소비 감소와 무알코올·저알코올 제품의 확대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브리갈다라는 일상과 식문화 속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든다는 방향을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