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아일랜드 복구비 1억, 순천시의회 심사대
핵심 요약
순천시가 제3회 추경안에 오천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 원을 편성했다. 시의회는 민생·안전 예산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복구 설계비의 시급성과 절차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시설 존치와 도로 복구 여론이 맞서는 가운데 12일 임시회 심사가 열린다.
순천시가 민선 9기 첫 추가경정예산안에 오천 그린아일랜드 원상복구 설계비 1억 원을 편성하면서 시의회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의회는 오는 12일 제298회 임시회를 열어 추경안을 하루 동안 심의·의결한다. 다만 지역사회에서 시설 존치와 도로 복구 의견이 맞서는 만큼 공론화 없이 설계비를 먼저 반영하는 방안이 적절한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제3회 추경안은 제2회 추경보다 634억 원 늘어난 규모다. 순천사랑상품권을 10~15% 할인해 발행하는 데 163억 원, 북부노인복지센터 건립에 71억 원, 폭염·재난 대응에 30억 원이 배정됐다. 종합스포츠파크 조성 타당성 용역비 2억 원과 국비·특별시비 보조사업 매칭비 366억 원도 포함됐다. 손훈모 시장은 민생경제 회복과 시민 안전에 필요한 긴급 재정 수요를 중심으로 원포인트 추경을 구성했다는 입장이다.
그린아일랜드는 민선 8기 노관규 시장이 추진한 상징적 사업으로, 차량이 다니던 강변로 일부에 잔디와 녹지를 조성한 공간이다. 차량 중심 도로를 사람 중심 공간으로 바꾸는 ‘아스팔트 다이어트’ 정책으로 주목받았고, 박람회 기간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했다. 오천그린광장과 저류지 사이에서 순천만국가정원 남문으로 이어지며 동천 건너 풍덕택지와는 출렁다리로 연결돼 있다.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산책과 휴식을 위한 생활 녹지로 이용돼 왔다.
박람회 이후 녹지를 계속 유지할지, 기존 도로 기능을 되살릴지를 놓고 논쟁이 이어졌다. 손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원상복구 방침을 제시한 뒤 이번 추경에 설계비를 담았다. 시의회는 상품권 발행 지원 확대와 폭염 대응 등에는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복구 설계비의 시급성과 편성 절차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천동과 인접한 풍덕동·도사동 지역구 일부 의원들은 엇갈린 주민 여론으로 부담을 나타냈다. 유영철 의장도 충분한 공론화와 대안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12일 심사 과정에서 설계비 반영 여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