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측, BTS 불참에 "유감"…신설 아시아 팝 부문 방어
핵심 요약
레코딩 아카데미가 BTS의 그래미 불참에 유감을 표하며 신설 아시아 팝 부문을 방어했다. BTS는 음악의 지역·언어 분류에 반대하며 후보 등재를 거부했고, 업계는 이를 항의로 해석한다. 그래미는 장르 부문과 일반 부문의 동시 도전이 가능하다며 포용성을 강조했다.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가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그래미 어워드 불참 선언 이후 신설된 아시아 팝 부문을 공개적으로 방어하고 나섰다. 하비 메이슨 주니어 아카데미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명을 내고 "BTS가 올해 그래미 수상 후보 등재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소식을 듣고 슬프다"면서도 "음악 창작자로서 그들의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BTS가 2027년 2월 열릴 제69회 그래미 시상식에 음악을 제출하지 않기로 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룹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분류되기보다 그 자체로 듣고 사랑받기를 바란다"며 불참 이유를 간접적으로 전했지만, 업계에서는 신설된 '베스트 아시아 팝 퍼포먼스' 부문에 대한 항의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메이슨 CEO는 비판 여론에 맞서 "이 부문은 아시아 팝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 우수성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며 "결코 분열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미는 그동안 백인 중심의 보수적 시상 운영으로 비백인 아티스트에게 배타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BTS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우수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에 3년 연속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고, 올해 2월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팝 데몬 헌터스' 사운드트랙의 수록곡 '골든'으로 시각 미디어용 최우수 노래상을 단 한 차례 수상했다. 블랙핑크의 로제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APT.'도 강력한 차트 성적에도 불구하고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슨 CEO는 장르 부문 후보 등재가 올해의 앨범이나 올해의 노래 같은 일반 부문 경쟁 자격을 박탈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장르 부문과 일반 부문의 인정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카데미가 회원 확대와 지역·언어를 초월한 글로벌 목소리 청취에 계속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BTS의 불참이 그래미의 다양성 정책에 대한 재고로 이어질지, 신설 부문의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