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피해 반도체·해외 레버리지로 자금 이동
핵심 요약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규제 이후 해당 상품의 일간 거래대금이 최대치보다 90% 가까이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함께 담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에는 투자 수요와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 상장 레버리지 상품의 성장과 리밸런싱 거래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제기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금융당국의 보완 조치가 적용된 뒤 해당 상품의 일간 거래대금이 최대치보다 90% 가까이 줄었다. 반면 두 종목을 함께 편입한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에는 거래와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 수요가 다른 상품으로 옮겨가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KODEX 반도체 레버리지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39%, 23% 편입하고 있어 개별 종목 레버리지 투자를 일부 대신할 수 있는 구조다. 최근 한 주 동안 KODEX 레버리지에는 4482억원이 순유입돼 관련 상품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정현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 이후에도 반도체 섹터 레버리지 ETF의 거래대금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되자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전액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규제를 도입했다. 국내 상품의 거래 문턱이 높아진 사이 규제 적용 대상이 아닌 해외 상장 국내 종목 레버리지 ETF도 대체 투자처로 부상했다. 홍콩에 상장된 CSOP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좌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7월 기초자산 주가가 급락한 이후 저가 매수를 노린 글로벌 레버리지 투자자금과 국내 투자자의 대체 수요가 유입되면서 홍콩 상장 ETF의 신규 주식 발행이 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ProShares 등 해외 운용사도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ADR)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해외 레버리지·인버스 ETF 시장이 커지면 리밸런싱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시세 추종과 모멘텀 거래가 늘어 국내 증시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