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강진·40도 폭염에 일본 여행 비상…관광객 불안 확산
핵심 요약
올해 상반기 한국인 일본 여행객이 567만 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규슈 강진과 40도 폭염이 발생해 여행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진으로 13명 사망, 14만 가구 단수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폭염으로 열사병 이송자가 1만 명을 넘었다. 전문가는 지역별 상황에 맞춰 일정 조정과 취소 규정 확인을 권고했다.

올해 상반기 일본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567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규슈 지역에서 발생한 강진과 기록적인 폭염이 겹치면서 여행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으며, 전체 방일 외국인의 26.9%를 차지했다. 특히 6월 한 달간 78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할 정도로 일본 여행 수요는 높은 상황이다.
지난 28일 오후 구마모토현에서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0km로, 일본 지진 계급 최고 수준인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13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공식적으로 사망자 3명과 심폐정지 상태 5명을 확인했다. 가시마마치 이온몰 구마모토에서는 지진 발생 약 1시간 뒤 폭발과 함께 건물 일부가 붕괴해 20대 여성 2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반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29일 오전 기준 구마모토현 17개 시·정·촌 약 14만 가구에서 단수가 발생했고, 3만4000여 가구는 정전됐다. JR규슈는 첫차부터 규슈 신칸센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고, 구마모토공항에서는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 항공편이 결항하면서 약 1600명의 승객이 발이 묶였다. 본진 이후 진도 1 이상 여진도 100차례 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기록적인 폭염도 여행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 동안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은 1만857명으로 직전 주의 두 배를 넘어섰고, 14명이 숨졌다. 미에현 구와나시에서는 기온이 40.6도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상황에 여행 취소와 환불을 둘러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천재지변으로 숙박이나 항공권, 여행 상품을 취소할 경우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위약금을 감면받거나 계약금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마모토 등 규슈 남부는 여진과 전력·급수 복구 상황을 확인한 뒤 이동하고, 도쿄·오사카·교토 등 주요 관광지는 폭염에 대비해 한낮 야외 일정을 줄이고 실내 중심으로 동선을 조정할 것을 조언했다.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취소·변경 규정도 재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예약처나 항공사에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