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능 관람료 20년 만에 조정…유산 보호·활용 확대
핵심 요약
궁능 관람료가 공개토론과 새 기준 발표를 거쳐 2027년부터 조정된다. 한지와 세 기록유산의 국제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안중근 의사 유묵을 처음 공개한다. AI 감지체계와 재난 지원을 강화하는 한편 국가유산 숙박·결혼식·녹지 개방 사업을 확대한다.

국가유산청이 궁능 관람료 조정과 국가유산의 세계화를 포함한 2026년 하반기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대한민국 브랜드 가치 제고, 365일 국가유산 안전망 구축, 국민·지역과 상생하는 국가유산을 3대 역점 과제로 제시했다. 20년간 동결된 궁능 관람료는 공개토론을 거쳐 11월 새 기준을 발표하고 2027년 1월 1일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국제 무대에서는 지난달 세계유산위원회가 채택한 ‘부산 선언’의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부산 포럼’을 내년에 연다. 11월에는 ‘단원고 4.16 아카이브’와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의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 등재를, 12월에는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추진한다. 환수 문화유산인 ‘안중근 의사 유묵’은 이달 처음 공개한다.
보호 체계도 재난과 훼손 위험에 맞춰 보강한다. 9월부터 국보와 보물 등 중요문화유산 180건에 AI 기반 지능형 감지체계를 도입하고, 특별재난선포지역에서 국가유산 피해가 발생하면 2000만원을 즉시 지원하는 긴급보호조치를 운영한다. 내년에는 안동 봉정사를 포함한 주요 사찰 5곳에 산불 대응용 대형 자동 스프링클러를 시범 설치한다. 세계유산 주변의 보존과 개발을 조율할 영향평가도 고도화한다.
국가유산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사업도 넓힌다. 내년 현충사 등 주요 사적지 5곳의 녹지 공간을 시범 개방해 사색 코스를 만들고, 문화유산에서 숙박하는 ‘K-헤리티지 스테이’를 추진한다. 10~11월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유산 속 결혼식’을 운영한다. 올해 상반기 궁능 관람객은 전년 동기보다 6%, 외국인은 29% 늘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는 162개국 3140명이 참석했으며, 발굴현장합동지원단과 국가유산 영향진단을 통한 대규모 개발사업 허가 지원과 신속 처리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