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용 사족로봇, 정찰 넘어 임무 다변화
핵심 요약
국내 기업들이 군용 사족보행로봇의 적재 능력과 작동 시간, 임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병력 감소와 위험 임무 대체 수요가 시장 성장을 이끄는 가운데 기존 무기체계와의 연계 훈련도 진행됐다. 국산 제품의 높은 가격과 운용 인력 문제를 풀기 위한 비용 절감 및 국방 AI 풀스택 구축이 과제로 꼽힌다.

국내 로봇 기업들이 사족보행로봇을 전차·헬기 등 기존 무기체계와 함께 운용하는 군사 훈련에 투입하며 전투 현장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정찰·탐지·감시뿐 아니라 문 개방, 위험물 취급, 목표물 회수까지 맡길 수 있도록 로봇팔을 장착하고 적재 능력과 작동 시간을 개선하는 개발도 진행 중이다.
라이온로보틱스는 올해 6월 육군 합동훈련에서 탱크·헬기와 연계한 운용을 시연했으며, 내년 초까지 수중과 영하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하도록 군 특화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도 올해 5월 육·해·공군·해병대 합동화력훈련에 다족 정찰 로봇을 전차와 함께 투입했다. 이 회사는 현대로템과 대테러 작전용 사족보행로봇을 개발해 2024년부터 육군에 납품하고 있다.
LIG D&A는 인수를 마친 미국 고스트로보틱스와 기존 ‘비전60’보다 중량을 40% 줄이고 최대 적재 중량은 30%, 배터리 작동 시간은 60% 늘린 신형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사람이 이동하는 대부분의 지형에서 움직이고 저격수 탐색이나 폭발물 확인 같은 위험 임무를 맡을 수 있다는 점이 수요를 키우고 있다. 군사용 보안 사족보행로봇 시장은 올해 2억6000만 달러에서 2036년 35억84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병력 감소도 로봇 도입을 재촉하는 요인이다. 국군 병력은 2019년 56만 명에서 지난해 7월 45만 명으로 줄었고,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40년에는 35만 명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산 제품이 대당 1억 원을 웃도는 반면 중국 제품은 1000만~3000만 원대여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남는다. 로봇 투입이 운용 인력 증가로 이어지는 한계를 줄이려면 국방 데이터, 전용 AI 모델, 실시간 클라우드 시스템을 아우르는 국방 AI 풀스택 구축도 병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