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단위 해바라기센터, 통합 회복지원 강화
핵심 요약
전남해바라기센터가 군 단위 지역의 촘촘한 연계를 바탕으로 피해자 통합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 성범죄와 가정폭력, 성매매 피해까지 사건 이후의 회복을 지원하는 체계가 요구된다. 피해자의 통제감과 선택권 회복을 중심에 둔 지역사회 통합지원 허브가 향후 과제로 제시됐다.
전국 16개 통합형 해바라기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군 단위에 설치된 전남해바라기센터가 성폭력·가정폭력·성매매 피해자를 위한 지역사회 통합지원 허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센터는 지난 7년여 동안 상담과 의료, 수사, 법률, 심리지원을 한곳에서 제공하며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한계를 지역기관 간 촘촘한 연대로 보완해 왔다.
해바라기센터는 성폭력 피해 초등학생이 경찰서와 상담소, 병원을 오가며 고통스러운 진술을 반복해야 했던 일을 계기로 출발했다. 여러 기관을 한 공간에 모은 데 그치지 않고 피해자가 지원 과정에서 다시 상처받지 않도록 절차를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주민 간 관계가 밀접한 군 지역에서는 개인정보 노출과 반복 진술, 의심 어린 시선이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익명성과 존엄 보호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지원 범위는 사건 처리 이후의 삶까지 이어진다. 성폭력은 피해자뿐 아니라 죄책감과 분노를 겪는 가족의 일상도 흔들 수 있으며, 수사와 재판의 종료가 곧 회복을 뜻하지는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가정폭력 속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아동과 삶의 경위를 먼저 들어주길 바라는 성매매 피해자도 지원 대상이다. 피해자를 사건의 당사자로만 규정하지 않고 회복 뒤의 삶과 선택을 가진 한 사람으로 바라보는 접근이 요구된다.
불법촬영과 딥페이크, 유포 협박 등 디지털 성범죄는 사건 뒤에도 재유포에 대한 공포를 남긴다. 상담과 심리치료뿐 아니라 삭제, 유포 모니터링, 법률 지원을 관계기관과 끊김 없이 연결하는 체계가 필요한 이유다. 향후 과제로는 지원 건수보다 피해자의 통제감과 선택권 회복을 살피는 성과평가, 어느 기관을 찾아도 전문 지원으로 이어지는 연계망, 복지·교육·정신건강·의료·수사·법률기관이 함께하는 통합 허브 구축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