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지방이전 반발 확산…파업도 검토
핵심 요약
3대 국책은행 노조원 약 2천 명이 서울 여의도에서 지방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본점 이전이 정책금융 기능과 인력 유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다음 달 4일 파업을 예고했고 다른 금융기관 노조도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지방이전 반대 공동집회를 열었다. 조합원 약 2천 명은 퇴근길 차림으로 붉은 머리띠와 팻말을 들고 국회를 향해 구호를 외쳤다.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상을 검토하는 가운데 3대 국책은행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정책금융기관이 산업 육성과 국가 위기의 안전판 역할을 수행하려면 금융회사와 외국 공관이 밀집한 서울에 본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출입은행의 올해 정부 배당액은 5천억원, 3개 은행의 합계는 2조원에 육박한다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도 참석해 정책자금 지원이 지역에 더 필요하며 졸속 이전을 막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지난 2월 지방이전 공동대응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국토교통부와 면담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확인하지 못했다. 지난해 기업은행 이직률은 3.75%로 2021년 1.35%보다 크게 올랐고, 같은 기간 산업은행은 2.25%에서 5.3%, 수출입은행은 1.95%에서 3.35%로 상승했다. 노조는 시중은행과의 임금 격차에 본점 이전 부담까지 더해지면 직원 이탈이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임금과 주 4.5일제를 둘러싼 산별교섭이 결렬된 금융노조는 12일 산하 43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다음 달 4일 파업을 예고했다. 예금보험공사와 서민금융진흥원 노조도 토론회와 설명회를 열었으며, NH농협지부는 총파업을 포함한 대응과 국책은행 노조 연대를 검토하고 있다. 정부의 2차 공공기관 이전 로드맵은 이르면 9월 발표될 것으로 예상돼 지방이전 문제가 금융권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