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 노조 2500명, 지방 이전 저지 공동투쟁
핵심 요약
3대 국책은행 노조가 2500여 명이 참석한 결의대회에서 지방 이전 저지 공동투쟁을 선언했다. 노조는 정책금융과 국가전략산업 지원을 위해 서울의 금융기관·당국과 가까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직률 상승과 예금보험공사의 반대까지 맞물리며 균형발전과 금융 경쟁력의 조정이 쟁점으로 부상했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이 국책은행 지방 이전에 반대하며 공동투쟁에 들어갔다. 2026년 8월 11일 오후 7시 서울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세 은행 조합원과 한국노총·금융노조 지도부 등 2500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이전 추진을 금융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조치로 규정하고 끝까지 저지하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국책은행이 국가전략산업에 정책자금을 공급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려면 자본과 정보가 모인 서울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미래에너지 분야의 금융 지원뿐 아니라 기업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지원 업무에서도 금융기관·당국과의 접근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노총은 실질적인 노사 협의를 촉구했고, 금융노조도 서울 배치가 정책금융의 집행 역량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도 참석했다. 김 의원은 국가 균형발전과 금융 경쟁력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한 대표는 지방 이전의 효과와 근거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산업은행은 2023년 5월 부산 이전 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지만 노조가 협의 없는 절차라며 반발하면서 갈등이 이어졌다. 이전 문제는 2020년 공공기관 추가 이전 논의 때부터 국책은행 직원들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력 이탈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산업은행 남성 직원 이직률은 2021년 3.0%에서 2026년 5월 9.0%로 높아졌고, 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도 이직률 상승과 평균 근속연수 감소 흐름을 보였다. 시중은행과의 연봉 격차가 약 400만원으로 벌어진 상황에 지방 이전 논란까지 겹쳤다는 것이 노조의 판단이다. 예금보험공사 노조도 같은 날 금융회사 본점과 금융당국에서 멀어지면 위기 대응 속도가 떨어질 수 있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냈다. 향후 논의에서는 지역 균형발전 목표와 정책금융·금융안정 기능을 둘러싼 조정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