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비만치료제, 신약·생산·제형 경쟁 본격화
핵심 요약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460억달러로 성장하며 국내 기업들의 진출이 빨라졌다. 한미약품은 연내 ‘에페’ 출시를 추진하고 셀트리온과 종근당 등은 차세대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생산시설 인수와 경구제·패치·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로 경쟁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의 고성장을 겨냥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경쟁이 신약 개발과 생산, 위탁개발생산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은 460억달러로 전년 252억달러보다 82% 성장했으며, 2035년에는 최대 1천5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시장도 3억7천700만달러로 미국·브라질·캐나다·호주에 이어 세계 5위에 올랐다.
상용화 경쟁에서는 한미약품이 앞서 있다. GLP-1 계열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제품명을 ‘에페’로 정하고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평택 바이오플랜트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300만 도즈이며, 자체 영업망을 활용한 연 매출 목표는 1천억원 이상이다. 후속 후보물질 HM15275도 개발한다. 셀트리온은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목표로 4중 작용 후보물질 CT-G32를 개발해 오는 11월 비임상 결과를 공개하고 내년 2월 임상시험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기업별 전략은 제형과 생산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약 2조7천억원을 들여 폴리펩타이드 그룹 생산시설을 인수해 GLP-1 치료제의 핵심 원료인 펩타이드 생산 기반과 유럽·미국·인도 거점을 확보했다. 종근당 자회사 아첼라는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를 유도하는 경구용 후보물질 CKD-514를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녹는 미세바늘로 약물을 전달하는 주 1회 패치 DWRX5003의 임상 1상에 착수했다.
동국제약은 자체 약물전달 플랫폼 DK-LADS를 활용해 주 1회 투여제를 월 1회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바꾸는 DKF-MB501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임상용 처방과 제조 공정을 확정하고 내년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의 미국 허가 신청에 앞서 FDA 사전협의 답변서를 받았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후보물질 연구를 진행하고, 일동제약은 관련 파이프라인과 상업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체중 감량을 넘어 당뇨병·심혈관질환·지방간·수면무호흡증 위험 감소로 치료 영역이 확대되면서 기술과 생산 역량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