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게르마늄 공급망, 2026년 양산 첫발
핵심 요약
켐코가 2026년 4분기 국내 최초로 산업용 고순도 게르마늄 중간재 양산에 들어간다. 고려아연은 약 1400억원을 투자하고 완제품 생산 목표를 2027년 말로 앞당겼다. 2028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과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목표로 한다.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가 2026년 4분기부터 게르마늄 중간재인 크루드 게르마늄을 양산한다. 산업용 고순도 게르마늄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첫 사례다. 켐코는 8월 시운전에 착수한 뒤 공정 안정화와 시제품 생산을 거쳐 양산 체제로 전환하고, 2027년 1분기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생산 설비는 건설 중인 니켈제련소 일부 라인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마련된다. 고려아연은 이와 별도로 울산 온산제련소에 약 1400억원을 투입해 아연정광 제련 부산물에서 게르마늄을 추출하고, 순도 99.999%의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하는 공장도 추진하고 있다. 완제품 생산 시점은 당초 2028년에서 2027년 말로 앞당겼다.
사업 확대의 배경에는 중국발 공급 불안이 있다. 중국은 2023년 7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 허가제 도입을 발표하고 같은 해 8월 통제를 시행했다. 2020년 기준 세계 정제 게르마늄 생산의 60~70%를 차지한 중국의 규제 이후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2023년 초 ㎏당 1000달러 수준이던 가격은 2025년 9월 5000달러까지 상승해 1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2025년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구매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해외 수요처 확보에도 나섰다. 중간재 판매가 본격화되면 연간 1500억~2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2028년 이후 완제품 생산이 안정되면 세계 시장 점유율 10% 이상을 목표로 한다. 이번 양산은 우주·방산·반도체·광통신 분야의 소재 조달 경로를 넓히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