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투톱 노선 갈등…당내서 '당원 중심' 우려 목소리
핵심 요약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 노선을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노선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진 의원들은 조만간 회동을 열어 장 대표 거취와 당 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당 노선을 두고 '당원 중심'과 '국민 중심'으로 엇갈린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장 대표의 당원 중심 노선이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과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올공 청년들은 말한다' 세미나에서 강성 지지층 결집 행보를 이어갔고, 전날에도 당원 중심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원만 보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느냐"며 다른 시각을 드러냈다.
장 대표는 28일 "정당이 당원과 동떨어져 당원과 상관없이 가겠다고 하는 것은 정당정치의 본질에 맞지 않다"고 밝혔고, 29일 세미나에서는 "이 정권이 지금과 같은 태도를 보인다면 올공은 언제라도 처음보다 더 뜨겁게 타오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당원만 보고 어떻게 정치를 하겠느냐"고 반박하며 당의 방향성을 둘러싼 '투톱' 간 이견이 표면화됐다. 당 중진 의원들은 조만간 3, 4선별로 회동을 갖고 장 대표 거취 문제와 당 노선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당원 중심 노선이 선거에서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6·3 지방선거에서 장 대표는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지만, 전국 광역단체장 16곳 중 서울·대구·경북·경남 등 4곳에서만 승리했다. 2023년 3월 당원 투표 100%로 선출된 김기현 전 대표 체제 역시 같은 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했고, 김 전 대표는 두 달 후 사퇴했다. 반면 중도 외연 확장에 힘썼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는 2021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 지방선거를 연달아 승리했다. 이 전 대표는 당심 70%, 민심 30%를 반영한 전당대회 룰로 선출됐다.
한 영남 지역 3선 의원은 "당원이 당의 근간은 맞다"면서도 "당원을 중심에 놓고 선거를 치렀을 때는 선거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의 노선이 지속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중도층 이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진 의원들의 회동에서 장 대표의 거취와 함께 당 노선 전환 여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