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책위의장 60일 넘게 공백
핵심 요약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자리가 6월 5일 이후 60일 넘게 비어 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서로 다른 후보를 선호해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민생 현안 대응을 위해 정책 역량을 기준으로 후임자를 뽑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세금과 부동산, 증시 불안 등 주요 정책 현안이 잇따르는 상황에서도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을 60일 넘게 임명하지 못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6월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정책위의장직에서 물러난 뒤 후임 인선은 두 달째 멈춰 있다. 당초 상임위원회 구성을 마친 뒤 임명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5일까지 구체적인 인선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
인선 지연의 중심에는 장동혁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후보자 선호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행정고시 출신 재선인 박수영 부산 남구 의원을 후보로 검토했으나 장 대표가 난색을 보였다. 정 원내대표와 박 의원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반대로 장 대표 측이 선택한 다른 인사는 정 원내대표가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여서 양측의 접점을 찾지 못한 채 인선 일정도 사실상 기약 없이 밀리고 있다.
당헌상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임명하되 원내대표와 협의하고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 임명 권한은 대표에게 있지만 임명안을 의원총회에 올리는 절차는 원내대표가 맡는 구조다. 과거에는 의원들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를 한 조로 선출하는 러닝메이트제를 운영했으나 2021년 폐지됐다. 당내에서는 이번 장기 공석을 두 지도부의 인사 주도권 충돌이 빚은 결과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징계처럼 민감한 내부 현안에도 의견을 낼 수 있다. 이런 권한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정책 전문성보다 지도부와 가까운 의원을 기용하는 관행이 반복돼 왔다. 당내에서는 민생과 직결된 세금·증시·부동산 문제에 대응하려면 정책 역량을 갖춘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공석을 해소하는 동시에 측근 중심 인선 관행을 끊어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