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잠룡들, 당권 앞두고 노선 재정렬
핵심 요약
안철수·윤상현·유승민이 당권과 향후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노선을 재정렬하고 있다. 안철수는 비당권파를 비판했고 윤상현은 부정선거론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유승민은 옛 주류와 중도보수 인사를 폭넓게 만나며 통합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이 차기 당대표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총선을 겨냥해 정치적 좌표를 새롭게 조정하고 있다. ‘극중주의’를 내세웠던 안철수 의원은 강경보수 성향의 장동혁 대표와 가까워지는 모습이고,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윤상현 의원은 중도·개혁보수 쪽으로 보폭을 옮기고 있다. 중도보수를 표방해 온 유승민 전 의원은 옛 주류까지 아우르는 통합 행보에 나섰다.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복당 운동권’을 근절해야 한다며 당 밖 특정인을 위해 당을 분열시키거나 윤리적 오점을 남긴 인사들을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친한동훈계, 징계 절차가 시작된 권영진·조경태·서범수·진종오 의원 등 비당권파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내에서는 기반이 약한 안 의원이 한 의원에 대한 반감을 활용해 당원 지지를 확보하고, 당대표 도전의 발판을 마련하려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안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과 장 대표의 연임을 결합한 구도도 거론된다.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인 윤 의원은 부정선거론과 선을 긋고 있다. 그는 11일 같은 선거제도를 부정하면 오세훈 서울시장과 현역 국회의원의 정당성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7일 청년단체 간담회에서는 투표율 허위 입력을 득표수 조작으로 단정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자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투표율 조작이 득표율 조작으로 이어진다는 장 대표와 주진우 의원의 주장에도 두 사안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강경보수 진영에 장 대표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윤 의원이 중도·개혁보수의 확장성을 주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유 전 의원은 최근 오세훈 시장을 비롯해 김기현·윤재옥·이준석 의원 등 옛 주류와 중도보수 인사를 두루 만나며 접점을 넓히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총선 승리를 위해 국민의힘이 통합과 혁신의 길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김기현·안철수·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유 전 의원의 잇단 움직임을 차기 당권 경쟁과 연결해 보고 있다. 세 사람의 노선 변화는 지지 기반을 넓히고 향후 선거와 지도부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계산이 맞물린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