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지역 AI 교육 표준화 추진
핵심 요약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외 지역의 AI 문해력을 높일 표준 교육 모델을 추진한다. 41개국이 참여한 부산선언 채택은 보류됐으며 실무그룹이 11월까지 내용을 보완한다. 도서관은 정보 검증 기능을 강화하고 AI를 사서의 전문 서비스를 돕는 도구로 활용할 방침이다.
남영준 신임 국립중앙도서관장이 임기 중 지역 간 인공지능 교육 격차를 줄일 표준 교육 모델을 마련해 보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중앙대 명예교수인 남 관장은 지난 7일 취임했으며, 11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에서 AI 문해력 교육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교육의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어디에서 배울지를 두고 합의가 부족한 만큼 국가 도서관이 기준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남 관장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의 주민도 AI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교육 기반을 넓히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2년으로 제한된 임기와 가용 자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과제지만, 재임 기간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싶은 사업으로 꼽았다. 국립중앙도서관을 이끄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도서관 현장에서는 AI를 둘러싼 긴장과 기술적 발전이 동시에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 기간에 열린 국립도서관장회의에서도 AI가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남 관장은 41개국 국립도서관장이 참석한 회의에서 신뢰 가능한 정보환경 구축을 중심으로 한 부산선언을 제안했으나 공동 채택은 보류됐다. 일부 국가가 취지에는 동의하면서도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내용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회의 측은 실무그룹을 구성해 오는 11월까지 선언문을 보완하기로 했다. 해마다 열리는 이 회의에서 공동의 입장을 선언하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언 초안에는 AI 생성 콘텐츠와 허위정보, 정보 조작의 확산에 대응해 국립도서관의 정보 신뢰성 검증과 기록 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남 관장은 검증은 검열과 구별돼야 하며, AI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여러 나라가 동의할 수 있는 보편적 규범부터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선언이 지나치게 상세해지면 여건이 다른 국가의 참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동시에 AI는 사서를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맞춤형 서비스와 깊이 있는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도구라는 방향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