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도서관장들, AI 신뢰 지식망 협력 촉구
핵심 요약
세계 40여 개국 국립도서관장이 부산에서 AI 시대의 정보 신뢰성과 기록유산 보존을 논의했다. 폴란드와 프랑스 국립도서관장은 AI를 지식 접근에 활용하되 데이터 진위 검증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3개 공동 원칙을 담은 부산선언은 채택이 미뤄졌으며 각국은 11월까지 후속 논의를 이어간다.
세계 40여 개국 국립도서관장들이 11일 부산 시그니엘에서 열린 2026 국립도서관장회의(CDNL)에 모여 인공지능 시대의 정보 신뢰성과 기록유산 보존 문제를 논의했다. 토마시 마코프스키 CDNL 의장 겸 폴란드국립도서관장과 질 페쿠 프랑스국립도서관장은 회의 폐막 뒤 국립도서관이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지식의 기반을 만드는 국가 대표 정보기관으로서 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코프스키 관장은 AI가 방대한 콘텐츠를 만들고 수정·확산하는 환경에서는 진본성과 맥락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유산의 보존 가치가 더욱 커진다고 진단했다. 국립도서관은 책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한 국가와 문화의 기억, 사회의 발전 과정을 담은 기록을 지키는 기관이라는 설명이다. 페쿠 관장도 데이터의 진위를 가리는 일을 핵심 과제로 꼽으며, 사서와 전문가가 인간의 질문을 정교하게 다듬도록 돕는 기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 관장은 AI를 배척하기보다 지식 접근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페쿠 관장은 소장 자료의 디지털화에 AI를 적용하면 독자와 연구자가 자료 사이의 연관성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고, 공개 자료가 늘어나 지식 접근의 폭도 넓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자료의 민주화로 규정했다. 마코프스키 관장은 AI 정보의 신뢰성을 조건 없이 보장할 수 없는 만큼 검증 가능한 자료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책무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회의에서 AI 시대 국립도서관이 지켜야 할 13개 공동 원칙을 담은 부산선언을 제안했으나, 일부 국가가 심층 논의를 요청하면서 채택은 미뤄졌다. 각국 관장은 오는 11월까지 의견을 제출하고 별도 실무진을 구성해 선언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향후 논의에는 표준·데이터·전문지식·정책 경험의 공유와 함께 지적 자유 보호, 문화·언어적 다양성 보존, 지식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이 포함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