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비트코인 가격 역전, 올해 123일 해외 밑돌아
핵심 요약
올해 221일 중 123일간 국내 비트코인이 해외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역 김치프리미엄은 최장 35일 연속 이어졌고 국내 거래대금은 49.5% 감소했다. 증시 강세와 해외 거래소 이동, 제도 정비 지연 및 과세가 국내 투자 수요를 낮추고 있다.
올해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낮은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국내 5대 원화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지표는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평균은 -0.48%였다. 국내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평균 0.48% 낮았다는 뜻이다. 올해 221일 가운데 역 김치프리미엄이 나타난 날은 123일로, 프리미엄이 형성된 날보다 많았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역 김치프리미엄 기간이 더 길어진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2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6월 20일부터 7월 24일까지는 35일 연속 이어졌고, 5월 20일부터 6월 18일까지도 30일간 지속됐다. 종전 최장 기록은 지난해 7월 8일부터 30일까지의 23일이었다. 지표는 6월 8일 -3.70%까지 내려가 지난해 7월 22일의 -2.02%, 2024년 12월 8일의 -2.07%보다 낙폭이 컸다.
국내 시장의 프리미엄 고점도 낮아졌다. 올해 최고치는 1월 30일의 4.05%로, 지난해 2월 4일 7.92%와 2024년 3월 16일 10.88%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5대 거래소의 올해 2분기 총 거래대금은 1464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896억9000만달러보다 49.5% 감소했다. 반면 코스피는 10일 6299.66에 마감해 지난해 8월 11일의 3206.77보다 96.4% 상승했다.
국내 증시 강세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의 이동이 맞물리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약해진 흐름이다. 해외에서는 나스닥 거래를 시작한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토큰 주식과 무기한 선물 거래가 활발하지만, 국내 거래소는 관련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지연으로 가상자산과 스테이블코인 등 생태계 전반의 제도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내년 가상자산 과세 시행도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