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ITER 연료 저장용기 28기 만든다
핵심 요약
ITER에 공급할 삼중수소·중수소 저장용기 28기가 국내에서 제작된다. 일진파워·에이젠코어 컨소시엄이 설계와 제작, 검사·시험, 전용 시설 운영을 맡는다. 2027년 최종설계 승인과 2030년 조달 완료를 목표로 국내 연료주기 설비 제작 역량을 확보한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에서 삼중수소와 중수소를 보관하고 공급하는 핵심 저장용기 28기가 국내에서 제작된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12일 대전 본원에서 일진파워·에이젠코어 컨소시엄과 저장·공급 용기의 설계 및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 컨소시엄은 설계부터 제작, 검사와 시험까지 전 과정을 맡는다.
저장용기는 기체 상태의 삼중수소와 중수소를 감손우라늄과 반응시켜 고체 형태로 보관하는 장치다. 연료를 사용할 때는 열을 가해 다시 기체로 바꾼 뒤 공급한다. 계약 범위에는 시제품과 본품 28기의 제작뿐 아니라 전용 제작시설의 확보·운영도 포함됐다. 핵융합 연료를 직접 취급하는 장치인 만큼 높은 안전성과 신뢰성을 충족해야 한다.
삼중수소 저장·공급시스템(SDS)은 연료의 안전한 저장과 공급, 입출 관리, 재고량 측정을 담당하는 ITER 연료주기 시스템의 핵심 계통이다. 한국은 지난해 3월 ITER 국제기구와 맺은 조달약정에 따라 SDS 최종 설계와 제작·시험, 납품을 담당한다. 핵융합연은 사업을 계통과 저장용기 분야로 나눠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5월 계통 설계·제작에 들어간 데 이어 이번 계약으로 용기 제작 절차도 본격화했다.
원자력 압력용기 제작 역량을 갖춘 일진파워와 핵물질 취급시설 인허가·안전관리 전문성을 보유한 에이젠코어가 공동으로 사업을 수행한다. 최종설계 승인은 2027년까지, ITER 조달 완료는 2030년까지가 목표다. 이번 사업은 국내 기업이 ITER의 안전·품질 기준에 맞춘 제작 경험과 전용 시설 운영 역량을 쌓고, 향후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와 상용 핵융합로의 연료주기 설비를 국내에서 제작할 기반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