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폭력에 응답한 대통령…사북 광부들의 46년
핵심 요약
사북항쟁 노동자들이 국가폭력을 겪은 지 46년 만에 대통령의 사과를 받았다. 이원갑 명예회장은 피해자 구제와 고문 피해 사망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기대했다. 과거 진실화해위원회의 사과 권고와 국회 결의가 후속 조치로 이어질지가 남았다.
1980년 사북광산노동자대투쟁 과정에서 국가폭력을 겪은 노동자들이 46년 만에 대통령의 사과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사북항쟁과 삼청교육대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피해자들의 간절한 물음에 국가가 충분히 답하지 못한 데 대통령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제3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마련된 오찬에는 사북항쟁 피해자 6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가운데 이원갑 사북항쟁동지회 명예회장은 국가폭력에 내몰렸던 광부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자리를 마련해 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46년 동안 여러 투쟁을 이어온 끝에 국가의 응답을 받았다며, 사북을 비롯한 국가폭력 피해자들이 구제되고 고문 후 일찍 세상을 떠난 피해자들의 가족도 지원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에 국가가 관심을 두고 처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에서 시작됐다.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선과 어용노조 퇴진을 요구한 광부들을 신군부가 잔혹하게 탄압했고, 당시 동원탄좌 노조 대의원이던 이 명예회장도 투쟁을 이끈 뒤 고문을 당했다. 이후 그는 피해 광부들의 명예 회복을 요구해 왔다. 2006년 제1기 진실화해위원회는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국가 사과를 권고했으며, 지난해 국회에서는 국가 사과 이행 촉구 결의안이 통과됐다.
이 명예회장은 제22회 박종철 인권상을 받은 지난 6월에도 생전에 국가의 사과와 후속 조치가 이뤄져 피해자들에게 위로가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과 뒤에는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가 실제 조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오는 10월 21일 열릴 사북항쟁 46주년 행사에 정부가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광부들에게 보내진 시민들의 관심이 오랜 투쟁을 이어가고 성과를 만드는 힘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