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요청 피한 약초 채취객 2명, 산속서 35시간 고립
핵심 요약
중국 산속에서 길을 잃은 약초 채취객 2명이 약 35시간 만에 구조됐다. 두 사람은 산의 목소리를 경계하는 민간신앙 때문에 구조대 호출을 피했다. 소방당국은 단독 산행을 삼가고 조난 시 구조 지시에 따를 것을 당부했다.
중국 베이징시 화이러우구의 산악 지역에서 약초를 캐다 길을 잃은 73세 남성과 58세 여성이 약 35시간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지난달 29일 저녁 실종 신고가 접수된 두 사람은 구조대가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듣고도 응답하지 않은 채 몸을 숨기거나 반대 방향으로 이동해 구조가 늦어졌다.
평소 함께 약초를 캐던 두 사람은 산속 깊이 들어갔다가 길을 잃었다. 두 사람 모두 청력이 좋지 않았고, 휴대전화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에 통신 장비도 없이 들어간 상태였다. 구조대는 어둠과 미끄러운 길, 험준한 산세를 뚫고 수색을 벌여 17시간 만에 위치를 확인했지만, 호출에 답하지 않는 두 사람을 여러 차례 지나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이 침묵한 배경에는 산에서 누군가 이름을 불러도 쉽게 대답해서는 안 된다는 오래된 민간신앙이 있었다. 산속의 귀신이나 정령이 익숙한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더 깊은 곳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믿어 구조대의 외침까지 경계한 것이다. 두 사람은 구조대와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순간에도 이를 피했고, 장시간 음식과 물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구조 당시 극도로 지친 상태였다.
화이러우 소방당국은 고령자의 단독 입산을 피하고 조난 시 구조대의 지시에 따르며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도 2024년 119구조대의 산악사고 구조 출동은 1만 134건으로 집계됐다. 실족이 2724건으로 가장 많았고 길을 잃은 사고 2378건, 탈진·탈수 522건이 뒤를 이었다. 산행 전 등산로와 날씨를 확인하고, 일행이나 가족에게 장소와 예상 하산 시간을 알리는 준비가 필요하다.